시대인재N 기숙학원 한달 솔직후기 (라인업, 시설, 시간표)
시대 기숙 후기 ㅎㅎ
드디어 첫 휴가 받고 한 달 생활한 후기를 써보려고 한다.
시설 등 사진은 거의 못 찍고 나왔기 때문에.. 다음 휴가나 휴식 때 찍으면 올려보는 걸로 하고, 기숙에서 경험했던 갖가지 것들을 글로 써보겠다.
첫 모집요강이 떴던 것이 2월 10일 오후 10시쯤이었는데 생각보다 늦게 공지돼서 다음날 확인하고 부랴부랴 신청했다. 1500명을 목표로 개원한 것 같던데.. 다음날 아침에 신청했음에도 여유롭게 들어가긴 했다.
25일 입소일엔 부모님이랑 같이 들어가서 시설 투어도 하고 짐도 정리할 수 있었다. 참고로 자차로 갈 경우 에버랜드에서 주차해서 학원으로 이동하는 셔틀을 타야 했다. 11시 쯤 들어갔는데 인테리어 너무 느좋에 삐까뻔쩍 신축이다보니 압도되는 감정도 느꼈다. 지하랑 외부랑 정말 컸고 깔끔했다. 근데 오픈 예정일보다 무리하게 앞당겼나 곳곳이 공사 현장이었다. 냄새도 엄청 났다. 새집증후군을 제일 우려했는데, 진짜 현실이었다(둘째날엔 이 새 냄새에 적응을 했던 것 같은데 입소하고 한 3일은 눈이 너무 따갑고 뻑뻑했다,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 처음에 들어가면 체크인하듯 시작되는데, 반, 호실, 라이브러리 자리, QR코드 등이 인쇄된 영수증 종이를 준다. 이 종이로 호실에 짐을 두기도 하고 단체복을 수령하기도 한다. 그리고 바로 핸드폰 제출이다(지퍼백에 넣어 박스에 보관한 것 같던데, 나중엔 핸드폰 함이 생겼다). 점심 메뉴는 두 개가 나왔는데 갈비탕을 먹었고.. 업체는 삼성쪽이라 하는데 자세히는 모르겠다(누구 쌤 피셜 연대 밥이랑 같은 맛이라 함). 이 날 부모님은 가시고 오후 5시부터 학원 생활을 시작했다. 첫 날은 나눠주는 것 없이 혼자 가져온 것들로 공부해야 했다. 그리고 저녁 식사 후엔 오티를 했는데, 굉장히 어수선했고 하는 것 없이 앉아만 있었다(나중에 학생들 사이에서 불만사항 중 하나로 언급되기도 했다).
룸메를 만났다. 1인실 대신 3인실을 선택했다. 지금 한 달 차에 느끼지만 혼자 다니는 사람들도 진짜 많고, 대여섯 명씩 뭉쳐 다니는 사람들도 생겼다. 취향 차이일 순 있지만 나였으면 양 옆이 콱 막힌 1인실에서는 정병 올 것만 같았다. 현재는 3인실 대만족한다. 근데 1인실에서 3인실로, 3인실에서 1인실로의 이동이 꽤 많아보인다. 지금은 꽤 많은 3인실이 2명만 남아 2인실로 쓰이고도 있다. 룸메랑은 꽤 잘 맞아서 좋다. 문제는 밤까지 계속 대화하다가 잠을 못 잔 경우도 있다.
공간 자체는 넓은 느낌이다. 건물도 a동에서 f동까지 있다. 각 건물에서 1층부터 4층까지는 기숙사다. 4층은 3인실이다. L2층(지하 2층)은 주로 낮에 생활하게 되는데, 식당, 미네르바 라운지(카페? 개념이고 3군데에 있다. 나중엔 예약해서 100분간 공부할 수 있다고는 하는데 아직 오픈은 안 했다. 지금은 패스파인더 임시 사무실로 쓰인다), 부엉이 라이브러리 등이 있다. A, B, C동 지하에 라이브러리가 있고, D, E동의 L층에 강의실과 헬스장, F동 L층에 씨유랑 로봇이 말아주는 커피가 있는 카페가 있다. 화장실도 변기가 60개는 되는 것 같고 치카치카룸도 진짜 넓다. 기숙사도 깔끔하다. 특히 4층 3인실은 층고가 진짜 높아서 예쁘다. 근데 3명이 살다 보니 침대를 제외한 면적이 매우.. 좁다. 수납 공간은 많은 편이다. 산책로도 조성은 되어있는데 야외 정원은 아직 공사중이고 4월쯤에나 마무리된다고 한다. 놀랍게도 야외를 에버랜드 조경팀이.. 담당했다고 한다(야외나 실내나 조화로 많이 꾸며져 있다). 근데 아직 공사 잔재들이 많다.
라인업은 입소 다음날인 26일 아침 알 수 있었다. 물론 반 자체는 그 전날에 영수증 종이로 알 수 있긴 했는데 시간표랑 라인업은 이때 알았다. 성적으로 예상한 것보다 훨 좋은 반에 배정되어서 라인업이 미쳤다 그냥 돌았다(사실 이게 지금까지 퇴소도 못하고 시대 기숙에서 버티고 있는 이유다). 시대 단과 때 듣고 좋아하고 만족했던 쌤 두 명이 들어와서 개감격했다(김현우 개곹 개GOAT!!!!!! 글고 작년엔 단과 강은양 듣긴 했는데 스타일은 다르지만 국어도 개잘맞음 + 이신혁 ㄷㄷ). 여기가 기숙이라 그런가 대치보다는 좀 편하게 배정된 것 같고……… OSDIJN반 순서로 알려져 있는데 전장이 I반에 있다는 소문도 들어서 반배정의 기준을 잘 모르겠다.
시간표를 보면 대치/목동과 동일하게 6교시로 구성돼 있으나, 시간 자체는 일부 상이하다.

오전 6시엔 기상송이 울린다. 기상송 너무 좋다. 첫 주엔 듣고 10초만에 깬 듯? 보통 피아노 연주곡인데 팝송도 가끔 나오고 매우 느좋이다. 6시 40분까진 기숙사 퇴실이고, 식사하고 7시 20분까지 라이브러리 착석이다. 일과 후엔 10시 20분에 기숙사로 들어갈 수 있고, 심야 자습을 하면 11시 30분 정도에 기숙사에 들어가게 된다. 취침은 사감쌤별로 다르던데 우리 층은 12시까지만 소등하면 된다.
급식은 맛있다. 아침엔 빵과 시리얼, 샐러드, 밥과 반찬, 국 위주로 나오고, 점심과 저녁엔 한식 메뉴와 일품 메뉴 중 선택해서 먹을 수 있다. 잘 나온다. 그리고 급식실은 남녀 분리해서 앉는다. 남녀 급식 시간도 조금씩 차이난다. 40분에 먹거나 55분에 먹거나인데, 격일로 바뀐다. 식사 시간엔 종종 쌤들도 와서 먹곤 하는데, 뭔가 수업하는 모습 대신에 산책하면서 다른 쌤들이랑 얘기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보니까 새롭다. 근데 다들 용인까지 오는 걸 멀다고 싫어하시지만 ㅋㅋㅋㅋ 쌤들 보는 거 너무 연예인 보는 거 같고 진짜 조타
아이패드는 입소 후에 좀 늦게 받았다. 기종은 아이패드 10이었고, 배부되고 일주일인가 후에 케이스도 받았다. 펜슬은 안 준다. 기기 감독 상태라 그런지 제한되는 앱이 많고 앱스토어가 안 열린다. 누구는 몰래 애플뮤직 듣기도 하던데, 나도 시도해봤는데 보관함에 있는 것만 들을 수 있었고, 개쫄려서 더 이상은 못 들었다. 어디서는 멜론 듣다가 퇴소당했다는 소문도 들었는데, 진짜 소문인 것 같다. 한 번은 제한 상태를 풀어서 메가랑 대성 등 깔 수 있게 해줬다. 그땐 한 시간 정도 핸드폰도 나눠줘서 시대 기본 앱들 깔게 했다(적응기간이라고 폰을 2주 후에 준댔는데, 이때 미리 받아서 친구랑 연락도 할 수 있었다). 다른 건 다 네트워크 막혔는데, 사전이나 ebsi, 학습용 링크는 뚫려 있다. 걍 사파리 들어가서 검색은 할 수 있다.
시대 앱은 거의 3월 초에야 완성되었는데, 특히 TA가 너무 늦게 열려서 그동안은 일주일을 기다린 후 쌤한테 직접 질문하거나 사파리 검색 미리보기?로 궁금한 것들을 해결해야 했다. 근데 카페나 이메일 다 막혀있다보니 강사 조교들한테 질문 자체를 못 한다. 일부 쌤들은 시대 앱 모든 선지를 이용하던데,, 자유게시판이 있어서 시대인들의 커뮤라 다들 이걸로 소통한다. 휴가 전날엔 메신저가 열려서 엄마랑 앱으로 연락할 수 있게 됐다. 하루 최대 3개 톡을 보낼 수 있다.
부엉이 라이브러리에서 a동은 여자가, b동과 c동은 남자가 쓰는데, b동엔 지금 들어가 있는 인원이 적다. 여기서 추측되듯이 남녀비율은 2:1 정도 이다. 아마 총 인원은 900명 정도인 듯하다? 매일 새로운 인원이 들어오고 또 매일 누군 퇴소하는 것 같다. 내 자리 주변에 다들 열심히 하고 빌런은 없는데, 룸메 말 들어보면 이곳엔 사람도 많은 만큼 빌런도 많다. 글고 이제 한 달 되니까 컨텐츠의 홍수라 책장 공간이 부족하다.
웰컴키트를 입소 2주차엔가 받았다. 돈 쓴 느낌이 팍 난다. 재종 웰컴키트랑 기숙 웰컴키트로 구성돼 있다. ‘오’ 그분이 추천했다는 제트스트림 볼펜, 루치펠로 치약, 모슈 텀블러, 드레텍, 크닙스 우산, 시대 메모지(느좋), 소소문구랑 같이 만들었다는? 또 다른 느좋 공책을 받았다. 또 기숙 키트엔 수건 타올이랑 탬버린즈 핸드워시, 디퓨저 등이 있었다. 일단 포장지가 ㅈㄴ느좋느좋느좋이다. 시대 디자인팀 내 취향이다. 오우석이 기숙에 상주해있다는 소문을 들었다! 실물을 보고 싶다.
새벽 2시에 사이렌이 울렸다. 5시에도 울렸다. 다들 깼고 잠을 못 잤다. 원인은 자세히 모르겠으나 다들 화가 났다. 다음날 들어오는 쌤들이 사과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애들 달래라고… 근데 난 잠을 깊게 자서 그런가 딱히 별 생각은 없었는데 사과의 의미로 점심에 하겐다즈 먹고 저녁에 고디바 초콜릿 받았다. 원래 주려고 준비한 거 같긴 한데 암튼 난 행복했다.
벌점을 아직은 잘 안 주는 것 같다. 실내 대화는 당연히 금지다. 근데 이게 나름 스트레스다. 조금만 말해도 생담쌤인가 100미터 뒤에서 쫓아 달려와서 대화 금지라고 당부한다. 이것보단 다른 측면에서 신경 써주면 좋겠다는 불만이 많다(솔직히 시대 행정.. 다들 어떤 상태인지 알기 때문에). 남녀 대화도 금지다. 규정대로라면 남녀 교류가 포착되면 바로 퇴소다. 난 많이 목격했다. 다들 많이 목격했을 거다(재밌는 볼거리가 많다). 원래 한 2-3주는 강의실에서 남녀 상관없이 앉았는데 이제 남녀 자리 분리돼서 좌우로 나눠 앉고, 좌우 전환 주기는 일주일인 것 같다.
단체복도 다들 잘 입기는 한다. 보통은 상하의 중 하나씩은 꼭 입기 때문에 엄격하게 잡지는 않는 것 같다. 후드티, 후리스, 맨투맨2, 바지2라 첨에 단체복 받았을 땐 가짓수가 많다고 생각했는데, 한 일주일 입으니까 같은 옷 돌려 입는 것도 지쳐 뒤질 것 같다. 단체복은 벌점으로 많이 안 잡았으면 좋겠다. 제발좀,,
원내 휴식은 공지된 대로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점심시간을 포함해서 3시간이고, 핸드폰이 분출된다. 근데 갑자기 계획을 조정해야겠다면서 2주에 한 번 주겠다는 공지가 떴다. 다들 항의를 해서인가 다시 당분간은 1주 한 번 주겠다며 바뀌었다. 정기휴가는 4주에 한 번 꼴로 3박 4일이다.
재수를 하면 삶이 피폐해질 것 같고 기숙을 오면 정신병 걸릴 것 같고 그랬는데, 막상 오니까 좋고 돈을 쓴 이유가 있는 것 같다. 밥도 맛있고 산책하기도 좋다. 모선 보면 다들 시대에 화가 나 있긴 하다. 내가 좀 원래 불만이 없고 적응 100퍼센트의 동물이라 이 생활이 편한 거 같기도 하다(근데 이제 수업 때 화면 카메라? 요리조리 움직이는 거 하나는 빡침). 난 태어나길 파블로프의 개와 같아서 모든 게 진짜 재밌고 집중도 잘 된다. 그리고 쌤들 수업이 개웃겨서 걍 행복하다.
확실한 건 공부는 진짜 잘 된다. 핸드폰이 없으니까 할 게 공부밖에 없고, 수업도 시간표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서 지루하지 않다. 현역 때도 느꼈지만 공부를 제대로 하려면 모든 도파민이 없어야 하는 것인데, 그걸 시대에서 실현하고 있다. 친구 관계도 단순하고 큰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없는 게 큰 장점인 것 같다.
출처 : https://blog.naver.com/d_mlc_/223805432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