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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인재 재수 후기: 울산대학교의예과 합격 수기 (울산대 의대)

self-respect 2024. 12. 27. 17:02

 

1년 간의 공부 몰입도는 어땠나요?

2월에는 적응기가 있긴 해도 상반기에는 페이스 조절을 잘하고 나만의 휴식시간도 만들면서 공부 몰입도를 높게 유지했습니다. 6월 모의고사를 치르고 성적에 대한 회의감이 들면서 슬럼프가 왔지만 시대인재 여름방학에 본가에 내려가 쉬며 컨디션을 회복했습니다. 그리고 이때쯤 외부적으로 수능에 대한 말이 많았지만, 전혀 동요하지 않고 하던 대로 공부했습니다. 하반기에 문풀 위주로 공부하며 지치지 않고 꾸준히 몰입했습니다. 10월 말, 11월 초에 독감 주사로 미열이 났고, 연달아 코로나에 걸리는 역경에 이르러 하루 정도는 공부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코로나 후유증으로 어지럼증이 사흘 정도 이어졌고 물리적으로 몰입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후에는 적당히 긴장하며 몰입했습니다. 하지만 수능 전날에 잠이 안 와 두 시간도 자지 못했고, 수능 당시 국어 수학을 무슨 정신으로 봤는지 모르겠습니다. 당일 컨디션만으로는 몰입도가 마이너스였으나, 정신력과 관성으로 끌어 올리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수험 생활 중 감정에 영향을 많이 받았나요?

현역 때는 이런저런 감정에 휘둘리는 성향이었는데, 재수하면서 잡생각을 없애는 노력을 했습니다. 잡생각, 쓸데없는 걱정이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성향 자체가 바뀌었습니다. ‘걱정할 시간에 문제 하나 더 풀자’라는 마인드가 완전히 실현된 느낌이었습니다. 또 개인적으로는, 부모님이나 선생님, 친구들에게 힘든 점을 토로하고 상담하는 것이 더 심란하게 만든다고 생각해서 자제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거의 보냈습니다.(현역 때의 경험으로 바꾼 성향입니다...ㅎㅎ)



부정적인 감정이 들 땐 주로 혼자만의 시간을 보냈고, 매일매일 산책을 한 것이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또, 우울해질 때마다 콜드플레이의 fix you를 많이 들었습니다. 말을 줄이니 생각이 많아졌고 그 생각이 산으로 가지 않고 원동력으로만 작용할 수 있도록 가끔 일기장에 생각을 막 적어놓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현역 때와 다르게 수험생활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던 환경적인 요인 두 가지는 전자기기 통제와 개인적 생활 시스템인 것 같습니다. 이런 환경들이 제 성격도 바꿀 만큼 영향을 주었고 결과적으로 매우 효과적이었습니다. 주위에서 말이 많았어도 저는 시대의 체계에 만족했고, 거슬리는 것 없이 수험생활을 했습니다.

이번 수기를 쓰면서 한 해를 돌아보니 정말 여러 감정이 뒤섞이는데 그 어떤 해보다 정신적으로 스스로를 가꾼 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정확히 작년 오늘, 2월 2일에 쓴 일기를 보니 ‘졸업식. 가기가 죽도록 싫었지만 갔다 오니 성취한 아이들을 보며 내가 부족했음을 인정하고 가능성이 넘쳐나는 사람임을 깨닫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그렇게 스스로 위로하면서도 남아있던 마음속 응어리는 수험생활을 하며 남이 아닌 나에 집중하는 방법을 배워 자연히 해소되었습니다. 하원하고 집 갈 때 무슨 노래 들을지 고민하는 게 하루의 낙이었고, 혼잣말은 일상이었지만 그만큼 사소한 것에 기쁨을 찾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했습니다. 매일매일 똑같은 시간에 산책하다 보면 계절의 변화가 정말 뚜렷이 느껴집니다. 해가 길어지고 개미가 기어 나오던 초여름부터 낙엽이 지던 늦가을까지 그 생경한 색깔의 변화를 언제 또 느낄 수 있을까 싶습니다. 학사에서 카이로스까지 걸어가는 등원길, 외출시간마다 홀로 걸었던 외진 산책길, 숨통 트이는 양재천, 그리고 부엉이 책상까지 평생 잊지 못할 장면일 것 같습니다.


마음속 응어리가 있는 친구들이 있다.면 언젠가는 꼭 해소될 거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수험생활 중 가장 힘이 됐던 조언은 ‘생각보다 인생에서 수능만큼 노력한 대로 결과가 나오는 것이 없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인생에는 고난이 너무 많다는 누군가의 한탄 섞인 말일 수도 있지만, 제게는 ‘하면 된다!’라는 마음가짐을 심어주었습니다. 이 글을 보고 있을 분들도 이 마음가짐을 새기면 수능이 끝난 후 모두 실현된 결과를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일기 일부를 발췌하고 수기 마무리하겠습니다.




10/13 금요 D-34

전에 공부했던 것들을 살펴보면 내가 이만큼 성장했음에 놀라게 된다. 스스로를 의심하지 말자. 경쟁 상대가 아닌 과거의 나와 미래의 나만을 생각하자!!